[컨슈머와이드-장하영 기자]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의 광고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광고는 만화 형식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여기서 남학생과 여학생이 나누는 대화가 문제가 됐다. 특히 문제가 된 대사는 남학생이 “너. 그거 얌전히 맞는 게 좋을 거야. 신문에서 사춘기 때 맞는 게 좋다고 했어.”라고 하자 여학생이 “이 자식, 네가 뭘 알아? 남자가.”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남학생은 얼굴을 붉히는 모습과 함께 “사..상관 있어. 여자가 나중에 내 아를 낳을 수도 있으니까!”라고 말한다.

서바릭스의 문제의 광고는 일부 SNS을 통해 알려졌으며 이후 비판 여론이 뜨겁게 확산되고 있다. ‘내 애를 낳을 수도 있으니 얌전히 맞는 게 좋을 것이다.’라는 대사를 이 시대에 보게 되다니 믿을 수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소비자들은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얌전히 맞으라니 협박인가’, ‘백신을 질병 예방을 위한 것이지, 언제부터 애 낳기 위한 것이었냐’, ‘여성=자궁 이라는 발상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 한다’, ‘자궁경부암 백신이라는 이름도 인유두종 백신으로 바꿔라. 이름 때문에 여성만 맞아야 하는 주사로 착각하게 된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한 누리꾼은 “얼마 전 가임기 여성 수를 밝힌 ‘대한민국 출산 지도’가 엄청난 비판 여론 속에 삭제되고 사과한 기억이 생생한데, 또 다시 여성을 ‘애 낳는 도구’로 취급하는 광고가 나온 것이 기가 막히다”고 토로했다. 소비자들은 이 백신을 보이콧하고 경쟁사의 제품을 홍보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MSD의 ‘가다실’과 GSK의 ‘서바릭스’가 인증 받아 사용되고 있다.

한편, 일부 소비자들은 '서바릭스의 경우 가다실과 달리 남성 접종 허가를 못 받아, 여학생만 타켓팅한 광고를 제작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느껴지려 만화로 제작하다가, 대사 실수가 난 것 같다' 등 이해하는 의견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