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구매시 저렴한 대신 AS 불편... 구매 결정시 AS유무 체크해야

▲ 국내에서 판매중인 해외브랜드 중소형 생활가전 5종의 국내외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4종의 해외구매 가격이 국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사진:한국소비자원)

[컨슈머와이드-민형기 기자] 해외브랜드 생활가전을 해외서 구매할 경우 국내보다 35%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반면 AS는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35% 가격차이가 결국 국내 AS 가격인 셈이다.

29일 한국소비자원이 국내에서 판매중인 해외브랜드 중소형 생활가전 5종의 국내외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4종의 해외구매 가격이 국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고가 중소형 생활가전인 경우 국내보다 해외구매가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면세한도(150달러, 미국은 200달러, 이하 미화 기준) 기준 관‧부가세 부과대상인 다이슨 진공청소기, 키친에이드 블렌더 등 2개 제품 모두 해외구매가(해외판매가에서 배송대행료를 포함한 가격)가 국내판매가보다 각각 21.4%, 35.1%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면세한도 이내인 네스프레소 커피머신, 드롱기 토스트기, 드롱기 전기포트 등 3개 제품 중 드롱기 전기포트, 네스프레소 커피머신 등 2개의 해외구매가가 국내판매가보다 각각 4.7%, 22.0% 저렴했다. 반면 드롱가의 토스트기는 해외구매가가 국내에 비해 53.8%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일한 제품이라도 해외구매 국가에 따라서 가격차가 큰 경우도 있었다. 해외구매라고 해서 무턱대고 구매했다간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해외서 구매한 제품들의 AS다. 가격이 국내보다 저렴한 대신 AS 등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네스프레소, 다이슨, WMF, 돌체구스토, 드롱기, 발뮤다, 스메그, 일렉트로룩스, 켄우드, 키친에이드 등 10개 브랜드 중 6개가 AS를 제공하지 않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네스프레소, WMF, 돌체구스토, 일렉트로룩스 등 4개 브랜드 제품은 해외구매로 구입한 경우에도 국내에서 AS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다이슨, 드롱기, 발뮤다, 스메그, 켄우드, 키친에이드 등 6개 브랜드 제품은 국내 AS가 제공되지 않는다. 국내에 유통되는 가전제품 및 수리용 부품이 ‘전기용품안전관리법’에 따라 국내 전기안전 기준에 맞춰 생산·유통되므로 해외에서 구매한 제품의 국내 AS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구매 제품의 국내 AS 정책이나 입장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리도록 조사대상 사업자에게 권고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해외브랜드 고가 중소형 생활가전 경우 국내보다 해외서 구매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지만 일부 브랜드들은 해외서 구매한 제품에 대해 국내 AS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가전제품 해외구매 시에는 배송비용, 관‧부가세 등 제품가격을 구성하는 요소 뿐만 아니라 AS 등 가격 외적인 부분에 대한 제반 조건을 종합적으로 비교 후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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