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운영 피부과의원 중 60%...피부 미용 등 비급여 진료만

▲ 서울 강남일대 피부과 의원은 무늬만 병원이었다.(사진:소비자시민모임)

[컨슈머와이드-신동찬 기자] 서울 강남일대 피부과 의원은 무늬만 병원이었다. 이 일대 60곳이 피부질환 치료 대신 비급여 진료인 피부미용만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가 지난 10월 25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한달간 서울 강남대로 일대 피부과 진료를 하고 있다고 광고 또는 표시하고 있는 137개 의료기관 중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의료인이 운영하는 의료기관은 105개를 대상으로 ‘피부질환’ 치료를 진료하는지에 대한 여부를 조사한 결과다.

24일 소시모에 따르면,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의료인이 운영하는 의료기관 105곳 중 60곳(57.1%)이 “피부질환”의 진료 및 치료를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보험진료는 안하고 피부미용만 한다”, “아토피,습진, 대상포진등의 피부질환은 전문병원으로 가라”, “대기시간이 길으니 다른 곳으로 가라”, “보험이 안되어 진료비가 비싸니 다른 곳으로 가라” 등의 이유를 대며 피부 질환 진료를 거부하고 있었다.  반면 이들은 피부 미용 등 비급여 진료만 행하고 있었다.

소비모 관계자는 “소비자는 피부과에서 ‘피부미용’ 이외의 일반 피부질환은 진료 받기가 어려운 현실”이라며 “비급여 진료는 하면서 급여대상인 일반 피부질환 진료를 거부하는 것은 의료인으로서의 윤리에 저촉되는 행위다. 소비자의 의료권을 제한하는 이러한 의료행위에 대한 해결책이 모색되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의료기관은 의원 간판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게 개선하여 소비자가 쉽게 전문의를 찾아갈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강남대로변에서 피부과 진료를 하고 있는 의료기관 137개중 피부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의료기관은 전체의 23.4%(32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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