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300원짜리 1000~5000원짜리로 둔갑...단속피하기 위해 은어, 현금 요구 등 치밀

▲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를 유통·판매한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사진: 서울시 제공)

[컨슈머와이드-신동찬 기자]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를 유통·판매한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개당 300원짜리 가짜 비아그라를 1000~5000원에 팔았다. 이들이 시중에 유통시킨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만 10억원어치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유통·판매사범을 기획 수사한 결과, 17명을 적발 약사법 위반혐의로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특사경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을 왕래하는 보따리상(일명 따이공)이 들여온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을 1정당 300원에 구입해 소비자에게 1000~5000원을 받고 은밀하게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발기부전치료제가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1정당 1만원 이상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나 구매과정이 번거럽고 약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부작용의 위험을 무릅쓰고 불법으로 비아그라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을 노렸다.

▲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은어등을 사용한 증거(서울시 제공)

또한  단속을 피하기 위해 남대문 수입상가 내 비아그라 유통업자는 판매장부에 ‘청’ ‘청바지’ 등의 은어를 사용하는가 하면 대부분의 판매업자들도 소비자에게 현금거래만을 요구하며 판매관련 증거물을 남기지 않아온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다.

아울러 이들은 약사 면허는 물론이고, 약에 대한 전문지식이 전혀없이 비아그라의 성분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엉터리 복약지도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사경’은 기획수사로 시가 10억원 상당의 불법 발기부전치료제를 유통·판매한 약사법 위반사범 17명을 형사입건한데 이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민건강을 위협하는 불법의약품으로부터 시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지속적으로 위반사범을 추적하고 시민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진제공: 서울시

김용남 특사경 단장은 “불법 유통되는 의약품은 그 성분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한번 복용으로도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 된다”며 “반드시 의사와 상담후 약국에서 정상적인 약품을 구매·복용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사회 곳곳에서 쉽게 구입할수 있는 부정·불량 의약품으로부터 시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유통경로에 대한 수사를 확대, 판매업자 뿐만 아니라 제조.수입 단계에서부터 근본적으로 차단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아그라나 시알리스는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로 전문의약품이다. 뇌졸중, 심근경색 병력이 있는 환자는 금기이며,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혈압약, 협심증 약을 복용중인 경우에는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에 의사와 상의하여 한다. 부작용으로는 시각이상,  두통, 안면홍조, 소화장애 등이 보고되어 있다.

▲ 사진제공: 서울시

정품 발기부전치료제와 가짜 구별법은 정품인 비아그라의 경우 100mg이 최대용량이고 시알리스는 20mg이 최대용량인데 비해, 이들이 판매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는 100mg, 220mg, 300mg, 500mg 등 다양하게 표시되어, 겉보기에도 가짜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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