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취업난과 어려운 생활상 잘 반영...올 한해 대한민국 표현하는 사자성어 '혼용무도(昏庸無道)
[컨슈머와이드 - 강진일 기자] 사람인이 구직자와 직장인 1259명을 대상으로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조사한 결과, 구직자는 ‘구지부득’(求之不得), 직장인은 ‘구복지루’(口腹之累)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고 12일 밝혔다. 또한, 이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사정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로는 ‘혼용무도’(昏庸無道)를 꼽았다.
조사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구직자 370명이 꼽은 ‘올해의 구직 생활을 표현한 사자성어’는 최악의 취업난이라는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것들이 줄을 이었다.
‘아무리 구해도 얻지 못한다’는 뜻의 ‘구지부득’(17%)이 1위, 다음으로 ▲‘숙석지우’(9.2%,밤낮으로 잊을 수 없는 근심이 있다), ▲‘노심초사’(8.6%, 몹시 마음을 졸인다)▲‘언과기실’(8.4%,말만 꺼내놓고 실행이 부족했다)▲‘견인불발’(8.1%,굳게 참고 견뎌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사사무성’(7.6%,하는 일마다 다 실패한다)▲‘사고무탁’(5.9%,사방을 둘러보아도 의지할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군분투’ (5.7%,약한 힘으로 남의 도움 없이 힘에 벅찬 일을 해낸다)▲‘학수고대’(5.4%, 몹시 기다린다)▲‘칠전팔기’(5.1%, 여러 번 실패해도 굽히지 않고 이겨낸다) 등이 있었다.
직장인 889명이 선택한 ‘올해의 직장생활을 표현한 사자성어’는 취업에 성공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 직장 생활을 하더라도 끊임없이 먹고 사는데 허덕여야하는 세태를 반영한 것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한다’는 의미의 ‘구복지루’(14.1%)를 첫 번째로 꼽았으며, 이어서 ▲‘백구과극’(13.6%,세월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각자도생’(9%,제각기 홀로 살아 나갈 방도를 꾀한다)▲‘감불생심’(8.3%,힘에 부쳐 감히 마음을 먹지 못한다)▲‘가렴주구’(7.8%,가혹하게 세금을 거둬 재물을 무리하게 빼앗는다)▲‘불철주야’(7.6%, 조금도 쉴 사이 없이 일에 힘쓴다)▲‘가무담석’(7.1%,집에 저축이 조금도 없다)▲‘계옥지간’(6.2%,물가가 높은 곳에서 생활하느라 어려움을 느낀다)▲‘주마가편’(6.1%, 자신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노력한다)▲‘식소사번’(5.3%, 먹을 것은 적고 할 일만 많다) 등이 있었다.
이밖에 ‘올 한해 대한민국을 가장 잘 드러낸 사자성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구직자와 직장인 모두 ‘혼용무도’(25.6%,어리석고 무능한 군주의 실정으로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다’)를 1위로 꼽았다.
뒤를 이어 ▲‘거세개탁’(16.4%, 온 세상이 모두 혼탁하다▲‘간두지세’(11%, 어려움이 극에 달해 위태롭다)▲‘혹세무민’(10.7%,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인다)▲‘내우외환’(10.2%,안으로는 걱정 밖으로는 근심 등 사방에 걱정거리 뿐)▲‘장두노미’(7.8%,진실을 숨기려고 하지만 거짓의 실마리는 드러나 있다)▲‘후안무치’(7.4%,뻔뻔스러워하고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지록위마’(4.9%,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휘두른다)▲‘진퇴양난’(2.9%,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상화하택’(1.2%, 서로 이반하고 분열한다)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