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IFA가 개최되는 독일 현지서 삼성 세탁기 파손혐의 조성진 LG전자 사장 등에 수사 착수

▲ 왼쪽 위 파손 전 정상제품, 오른쪽 위 파손되어 문이 닫히지 않는 제품

[컨슈머와이드-김정태 기자] 조성진 사장 등 LG전자 임직원들이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로 물의를 빚고 있다. LG전자 임직원들이 독일 현지 삼성전자 매장에서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를 파손한 의혹에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 특히 이번 사건은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가전전시회(IFA) 기간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라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삼성전자가 경쟁 업체인 조성진 LG전자 사장(HA사업본부장)과 조한기 상무(세탁기연구소장) 등 LG전자 임직원들을 업무방해, 명예훼손, 재물손괴 등 혐의로 수사의뢰한 사건을 형사4부(부장검사 이주형)에 배당해 수사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IFA 2014’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3일 독일 베를린의 가전제품 양판점 '자툰(Saturn)' 매장 2곳에서 조 사장 등 LG전자 임직원들이 삼성 세탁기 다수를 고의로 파손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LG전자 임직원들은 유로파센터 매장에 진열된 삼성 세탁기를 훼손하다가 직원에게 적발돼 세탁기 4대 값을 변상한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는 다른 매장의 제품을 점검하던 중 슈테글리츠 매장에서 세탁기 3대가 파손된 사실을 추가로 발견하고 이를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자툰의 슈테글리츠 매장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본 결과, 조 사장을 비롯해 LG전자 임직원 7~8명이 들어와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가 진열된 곳을 둘러보던 중 조 사장 일행이 세탁기문에 충격을 주는 장면이 포착됐음을 삼성전자 측은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LG전자가 삼성 제품에 결점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고 고의로 세탁기를 파손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통상적인 경쟁사 제품테스트에 불과하다고 맞서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삼성전자와 LG전자 측 관계자들을 소환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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