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공개 3일만에 중국에서 모조품 등장, 대응 쉽지 않아

▲ 왼쪽 아이폰6, 오른쪽 V폰i6

[컨슈머와이드-김정태 기자] 짝퉁의 천국 중국에서 이번에도 어김없이 아이폰6의 모조품이 등장했다. 아이폰6가 공식발표된 지 3일만에 벌어진 일이어서 더 당황스러운 분위기다. 지난 12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기즈차이나 등 외신은 ‘브이폰’이라는 업체가 아이폰6의 짝퉁인 ‘브이폰i6’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모조 스마트폰 시장은 날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지만, 대응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브이폰i6의 색상이나 디자인 등 외형은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6와 차이가 없다. 차이점이라곤 뒷면 애플 로고 대신 ‘V’ 마크가 새겨져 있다는 것 뿐이다.

브이폰i6는 3G망만 사용 가능하며 MT6582 프로세서와 1GB 램이 탑재됐다. 화면은 4.7인치로 아이폰6과 같은 크기이며, 1280×72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가졌다. 전면카메라는 5메가픽셀, 후면카메라는 13메가픽셀이다. 내장 메모리 공간은 64GB, 무게는 145g이다. 배터리 용량은 2800mAh로 아이폰6(1810mAh)보다 더 크다.

현재 출시된 모델은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며 165.99달러, 우리 돈 약 17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골드 색상 또한 곧 판매가 개시될 예정이다.

중국의 모조 스마트폰 시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추세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중국의 모조 스마트폰 시장규모는 약 1800만대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베껴진 업체로는 삼성전자로써 1314만대의 모조 제품이 유통됐다. 지난해 삼성전자 휴대폰 평균 판매가격이 299.7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조 스마트폰 때문에 발생한 손실액만 39억 달러(4조2151억원)에 달한다.

모조 스마트폰 제품을 다시 베끼는 2차 모조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등장하면서 기존 모조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짝퉁 애플을 대놓고 표방하던 샤오미를 베낀 ‘짝짝퉁’ 규모도 300만대 수준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 내 모조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는 리커창 총리와의 감담회에서 “시장에서 팔리는 샤오미 스마트폰의 절반은 모조품”이라고 토로한바 있다. 이에 샤오미는 정품 식별앱을 긴급 배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모조 스마트폰에 대해 기업들이 대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모조 스마트폰 시장규모가 워낙 크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중국이 자국 산업보호라는 명목에서 이들 제품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마트폰 제조업계 관계자는 “소송을 걸어도 제대로 된 보상금을 받을 수 있기는커녕 비용만 낭비하기 일쑤”라며 “중국은 지적재산권 보호의식이 미약해 소송비용 대비 얻을 수 있는 보상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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