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구매자 판매자 모두 피해자로 돌변…CJ대한통운 “배송 사고 책임지겠다” 약속

▲ 출고 5일만에 배송된 영광굴비, 당시 굴비는 다 녹고 냄새까지 나는 상황이었다. 결국 해당업체는 고객에게 제품을 다른방법으로 배송해야만 했다. 이같은 CJ대한 통운 배송사고로 인해 피해를 본 상품만 수백개에 달한다. (사진: 제보사 제공)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추석물류가 마무리 된 가운데,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물류 대란을 넘어 제때 배송을 하지 못한 물량이 부지기수로, 특히 굴비 등 신선식품 추석 선물세트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라는 것만 믿고 맡겼다가 소비자에게 신용만 잃게 됐다는 하소연이 이곳저곳에서 들리고 있다. 현재 배송 사고 물량에 대해선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 CJ대한통운의 약속이지만 과연 추석연휴가 지난 후 얼마나 이를 이행할지 주목된다.

영광굴비 업체 A사는 이번 추석특수 때 호황을 맞았다. 최근 진출한 소셜커머스, 오픈마켓에서 판매량이 폭주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3일 만에 배송돼야했던  굴비선물세트가 기간을 넘어 구매자 또는 선물을 받는자에게 배송됐다. 일부 제품은 7일 만에 배송되기도 했다. 이들 중에는 제품이 변질되기까지 했다.  이같이 지각 배송을 받은 소비자들의 항의가 집중 포화됐고,  A사는 영문도 모른 채 이를 감수해야 했다. 이 업체는 2만원이 넘는 퀵을 사용해 환불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환불을, 새로 제품을 받기 원하는 고객에게는 퀵 등을 통해 배송했다. 또한 일부 여유가 있는  고객에게는 우체국 택배를 통해서 배송했다.

B사 역시 CJ대한통운에 이번 추석 배송을 맡겼다가 낭패를 봤다. 이 업체는 CJ대한통운이 갑자기 택배 접수를 일방적으로 중단해 온라인몰 등에서 거짓말쟁이가 됐다. 또한 판매한 물건을 배송하기 위해 우체국 택배 등 타 택배회사를 알아보느냐 제대로 장사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택배접수 전에 정상 배송된 제품도 지각 배송 돼 고객으로 항의가 빗발쳤다.

이 같은 사단이 벌어진 이유는  CJ대한통운이 계약 당시 내용과 달리 지각 배송을 했기 때문이다. 물량이 폭주하다보니 제대로 배송을 하지 못했다. 특히 굴비선물세트, 한우선물세트 등 신선 식품 선물세트의 경우 데드라인을 지켜 배송하지 못해 피해가 속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유례없는 물류 대란으로 택배 터미널들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추석 선물들을 실은 택배차들이 하루가 넘게 기다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다”며 “특히 이 추석 선물 중 냉장·냉동식품까지 실온에서 그대로 방치됐고 같은 일이 일주일 넘게 계속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서 밝힌 것과 같이 이번 CJ대한통운의 배송 사고를 고스란히 상품 판매업체가 지고 있다는 점이다. A사는 한 고객으로부터 “이 따위로 장사하지 말라”는 식의 욕설을 듣기도 했다. B사는 “다 썩어 상품이 왔다. 책임져라” 식의 강도 높은 항의를 받았다. C사 역시 “택배회사 관리도 못하면서 무슨 장사를 하느냐”는 항의전화를 받기도 했다. 이들은 배송전 최상의 상품을 CJ대한통운에 배송 의뢰했다. 배송과정에서 CJ대한통운이 늦게 배송해 문제가 된 것을 일부 소비자들은 택배회사가 아닌 구매처를 상대로 화풀이를 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CJ대한통운과 계약을 맺은 업체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그렇다고 CJ대한통운측이 배송 사고가 난 상품들에 대한 보상을 하지 않을 경우 소송 외에는 보상을 받을 방법이 없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업체간 분쟁이기 때문에 소비자 피해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택배업체와 소비자와 문제라면 한국소비자원이 분쟁 해결에 나서겠지만 업체와 택배회사간의 분쟁이기 때문에 나설 방법이 없다”며 “소송 등을 통해 피해를 보상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인 것은 CJ대한통운측이 이번 배송 사고 건에 대해 보상을 약속했다는 점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물량증가로 인하여 배송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배송 완료 날짜를 하루라도 지난 것은 반품처리해 주세요. 이번 모든 책임은 CJ대한통운이 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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