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도 엄마 품 안에서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자라는 우리는' 캥거루족'

▲ 일러스트: 우수민기자

[컨슈머와이드-우수민기자] 캥거루족은 자립할 나이가 지났음에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기댄 채 살아가는 이들을 뜻한다. 어쩔 수 없이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아니라, 취업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고 부모에게 빌붙어 사는 철없는 젊은이들을 어미 주머니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가는 아기 캥거루의 습성을 빗댄 신조어다.

요즘 중국에서는 사회의 안정성을 해치는 현안으로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부모의 돈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젊은이들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베이징에 사는 한 부부가 회사생활이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7년째 집에서 백수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29)을 내쫓아 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화제가 됐다.

이런 캥거루족이 전 세계적으로 현재 50만명이 훌쩍 넘는 추세다. 집과 학교생활에만 갇혀있던 젊은층이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는 사회로 나아가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여러 상황들을 견디지 못해 금새 포기하는 문제가 가장 큰 발생 원인이라고 지목이 되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풍요 속에 자라 어려움을 극복하는 의지를 찾기 힘들고, 부모세대처럼 아등바등 살기 싫어하는 게으른 성향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번듯한 직장을 구하지 못해 부모의 등골을 빼 먹는  '캥거루족'들은 다 큰 자녀를 제대로 독립시키지 못해 비자발적 '헬리콥터 부모'들이 낳은 시대의 비극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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