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검은색이나 갈색에 강한 공격성 보여

▲ 말벌은 사람의 가장 높은 부위인 머리 부분을 우선 공격하고, 머리카락 등 검은색 털이 있는 곳을 집중 공격하는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컨슈머와이드-강하나 기자] 성묘갈 때 말벌의 공격을 받지 않으려면 검은색 옷은 입지 않는 것이 좋다. 머리는 흰색 모자 등으로 가려야 한다. 이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밝힌 내용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6월부터 이달초까지 가야산국립공원  등에서 등검은말벌과 털보말벌 등의 벌집을 건드려 말벌의 공격성향, 벌집 관리, 먹이원 분석 등 3가지 주제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말벌은 사람의 가장 높은 부위인 머리 부분을 우선 공격하고, 머리카락 등 검은색 털이 있는 곳을 집중 공격하는 성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실험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말벌은 검은색, 갈색,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순으로 공격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벌이 검은색이나 갈색에 공격성이 강한 이유는 천적인 곰, 오소리, 담비 등의 색상이 검은색 또는 짙은 갈색이기 때문에 이같은 반응을 보인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말벌은 일상적인 음악, 대화 등 소리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약한 진동에도 수십 마리의 말벌이 벌집 밖으로 나오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반응을 볼 때 벌집이 달린 기둥이나 나무에 충격을 주는 행위는 매우 위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기피제 반응 실험결과 강한 향에 의한 말벌의 기피행동을 관찰할 수 있었으며, 벌집을 지으려는 곳에 천을 걸어두면 집짓기를 포기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국립공원 내 야영장소나 탐방로의 휴식 장소 등에서 벌집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말벌 유무를 세심히 살피는 행동이 필요하고, 벌집이 있으면 바로 직원에게 알려야 한다”며 “말벌의 생태와 행동특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여, 안전한 탐방환경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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