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만들기

 

 

[컨슈머와이드-김민정블로거] 분수는 물건을 나눌 때 한사람에게 돌아가는 몫의 개념이었다. 그런데 빵의 1/4도 1/4이고 수박의 1/4도 1/4이었다. 다른 것을 동일하게 표현되는것에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은 추상적이고 상대적인 개념의 분수를 가시적이고 절대적인 기준을 세워 나타내고자 노력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하려는 노력은 인류가 가장 친근하게 생각하고 불편하지 않은 열손가락을 사용한 셈, 즉 10집법에 따라 분수를 표현하게 되었다.

1보다 작은 수인 분수는 10의 몇 제곱으로 표현이 불가능하여 점을 찍어서 1보다 큰 수와 1보다 작은 수를 표현하게 되었다. 1보다 작은 수는 자리수로 나타내므로 분수를 십진법화하게 되었다. 이렇게 분수를 십진법으로 나타낸 것이 소수 이다.

소수는 분수를 사용한지 3000년도 더 지난후 1584년 네덜란드의 수학자 스테빈에 의해 분수를 십진법화 하며 처음으로 나타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소수점의 개념이 없었으므로 10으로 나눈 몫을 1/10, 1/100, 1/1000,...과 같은 자리수로 나타냈다.

예를 들어, 현 0.234를 스테빈은 0⓪2①3②4③로 표현하였다. ①은 10분의 1의 자리를, ②는 100분의 1의 자리를 ③은 1000분의 1의 자리를 나타내는데 이것은 10으로 나누었을 때의 몫, 100으로 나누었을 때의 몫, 1000으로 나누었을 때의 몫을 나타낸 것이다.

이때 이후로 많은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의 소수점을 사용한 소수 표현 방식을 사용하게 되었다. 분수와 소수는 그 이후 1보다 작은 수를 표현할 때 사용했으며, 개념적인 양의 표현인 분수가 소수화 되면서 눈으로 보이는 기준을 갖게 되었다. 대단한 발견을 한것같은 생각이 들 때 쯤 소수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분수가 있다는 것과 어떤 연산에서는 소수가 불편하다는 진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도 이 불편함을 그대로 답습하며 분수를 소수화 시키고 소수를 분수 화 시키는 공부를 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수학의 발전방향을 다라 거꾸로 배워간다. 그래서 곱셈이나 나눗셈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소수가 덧셈이나 뺄셈에 편리하다는 생각을 하며 소수가 먼저 생겼을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보이지 않는 것을 억지로 보이게 하는 것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따르고 위험과 그에 따라 생겨나는 불편한 것이 있다. 수학은 많은 시행착오와 위험을 감수하며 여러 가지 변환들을 만들고 복잡한 것을 단순화 하려는 노력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세상이 지어진 것이 단순하게 지어지지 않았는데 이런 노력은 헛된 것이 아닐까 인류는 끊임없이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여러 가지 변환을 만들어서 그 불편함의 원인을 찾고 눈에 보이도록하여 해결하고자했다.

그런데 이런 가시화의 노력이 오히려 다른 것을 더 불편하게 만들고 또 다른 법칙의 필요성을 찾게 된다. 이것을 통해 끊임 없이 발전과 발견을 하게 된 것은 인정하지만 그에 따른 시행착오로 여러 가지 재해를 만들어 낸것도 무시할수 없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려는 욕심을 내려놓는다면 자연을 관찰만 하는 것으로도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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