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7개 브랜드 고리 자발적 리콜 시정권고

▲ 한국소비자원은 등산화에 달린 고리로 인해 보행 시 소비자들이 넘어져 다칠 우려가 있어 노스페이스, 라푸마, 밀레, 블랙야크, 케이투, 코오롱스포츠, 트랙스타 등 7개 브랜드 업체에 시정조치를 내렸다.

[컨슈머와이드-전수림 기자]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등 고가의 등산화 신발끈 고리가 위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해당업체에 자발적리콜을 권고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등산화에 달린 고리로 인해 보행 시 소비자들이 넘어져 다칠 우려가 있어 노스페이스, 라푸마, 밀레, 블랙야크, 케이투, 코오롱스포츠, 트랙스타 등 7개 브랜드 업체에 시정조치를 요구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2011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4년 6개월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등산화 관련 위해정보 62건 중 ‘등산화 고리 또는 끈’ 관련 건은 13건으로 21.0%를 차지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심각했다. 소비자가 골절, 염좌, 치아 손상 등을 입는 등 부상 정도가 심했고, 안경·시계 등이 파손된 사례도 있었다. 실제로 소비자 이모(55세)씨는  지난해 5월 등산화를 신고 하산하던 중 오른쪽 등산화 고리가 왼쪽 고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팔꿈치 뼈가 골절되고 안경 등이 깨지는 사고를 당했다.

소비자 김모(30대, 여)씨는 지난 1월 등산화를 신고 산에 오르던 중 왼쪽 끈이 오른쪽 고리에 걸려 무릎이 모아지며 앞으로 넘어져 치아가 부러졌고, 소비자 정모(40세)씨는 지난 1월 등산화를 신고 등산로를 걷던 중 고리가 서로 걸려 넘어져 무릎, 어깨 염좌로 병원치료를 받았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한국소비자원은  ▲현재 유통중인 등산화 중  중·장거리 등산용인 ’미드컷’ 이상의 제품에 사용되는 고리의 끝이 벌어지지는 점 ▲고리의 두께가 얇아서 힘을 가했을 때 모양이 변형 되는 점 ▲고리끼리 서로 부딪치기 쉬운 위치에 있는 점 등을 꼽았다. 현재 등산화는 발목을 감싸주는 뒤쪽 높이에 따라 ‘로우컷‘, ’미드컷‘, ’하이컷‘으로 구분되며, 미드컷 이상에서는 고리 사용이 일반화되어 있다.

따라서 한국소비자원은 노스페이스, 라푸마, 밀레, 블랙야크, 케이투, 코오롱스포츠, 트랙스타 등 위해위험이 발생했거나 위험 소지가 있는 7개 브랜드에 대해  새로 개발·출시될 등산화에는 서로 걸리지 않는 구조의 고리를 사용하고 고리의 위치도 위험이 없도록 변경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기 판매된 등산화는 소비자가 원할 경우 고리를 무상 교환·수리하도록 권고했다. 추후 이 7개 외의 업체의 등산화 고리(훅)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업체에 대해 추가적으로 시정조치를 할 예정이다.

이에 7개 브랜드는  이미 고리의 구조·위치 등을 개선해 안전한 제품을 생산 중에 있거나 계획 중에 있다고 밝히고, 기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는 소비자원의 권고를 수용해 소비자가 원할 경우 고리를 무상으로 교환·수리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소비자원은 고리 교체 시 등산화 구조에 따라 내부의 천 부분을 찢어야 할 경우도 있어 교체 여부는 미관을 고려한 소비자의 선택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소비자가 원하는 경우만 무상 AS를 받을 수 있다.

AS방법은 소비자가 해당 회사의 A/S 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대상 제품은 기 판매되어 사용 중인 문제의 고리(훅)가 장착된 등산화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등산화 고리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고리가 달린 등산화를 가지고 있는 경우 위해의 우려가 있지 않은지 확인한 후 해당 업체에 문의해 무상으로 교환․수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등산화 끈을 묶을 때 고리가 있는 제품은 맨 위 고리까지 끈을 연결하여 단단히 조여 매고, 고리가 있는 등산화 선택 시에는 끝이 벌어져 있거나 혹은 얇은 재질의 고리 제품은 선택하지 않는다”며 “등산 중에는 반드시 끈을 단단히 묶어 등산화와 발이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지난2011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4년 6개월간 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등산화 관련 위해정보 62건 중  미끄러짐, 분리 등 바닥 불량으로 인한 사고가 25건으로 전체 중 40.3%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발등, 발톱, 발가락 등 통증유발이 24건으로 38.7%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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