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관련 집단 “영국본사 차원의 책임 인정하고 모든 피해자와 대한민국 국민 사과 및 전향적인 대책 내놓아야”

▲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관련 집단(이하 피해집단)이 “옥시rb 사과 광고는 악어의 눈물이고 소위 최종배상안은 국정조사의 칼날을 피하려는 술수”라고 맹비난했다.(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김하경 기자] 옥시 최종 배상안 발표 및 공식 사과 신문 광고와 관련,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관련 집단(이하 피해집단)이 “옥시rb 사과 광고는 악어의 눈물이고 소위 최종배상안은 국정조사의 칼날을 피하려는 술수”라고 평가했다.

1일 피해집단은 오전 12시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인기업 옥시레킷벤키저의 소위 최종배상안과 신문 사과광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옥시rb는 1일 각 일간지 3면 하단에 사과문 광고를 게재했다. 이는 지난 2011년8월31일 사건이 알려진 후 4년11개월만이고, 1998년 옥시가 가습기살균제를 팔기시작한 때부터는 19년만에, 2001년 옥시레킷벤키저가 뉴가습기당번을 팔기시작한때부터는 16년만의 일이다.

피해집단은 “사과문에 뭘 잘못했는지 정작 사과의 내용이 안보인다”며 “(옥시)자신들이 만든 가습기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에 무슨 문제가 있고 왜 그랬는지 뭐가 잘못되고 어떤 책임을 진다는건지 일체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 안다고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사과는 하지만 법적 책임을 최대한 피하기 위한 꼼수인지 모르겠다”며 “지난주 국정조사단의 현장조사때 옥시는 무성의와 발뺌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나온 소위 최종배상안과 신문 사과 광고, 옥시의 사과광고는 ‘악어의 눈물’이고, 최종배상안은 국정조사의 칼날을 피하려는 술수”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피해집단은 이번 옥시의 최종 배상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우선 피해집단은 “국민적 옥시불매운동에 한발 물러난 옥시rb가 진정한 책임인정없이 돈으로 피해자들의 입을 막으려는 술수에 불과하다”고 이번 최종 보상안을 폄하했다.

이어 피해 집단은 배상액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그들은 “법조계는 최근 징벌적 배상과 처벌에 관한 제도개선안을 구체적으로 준비했고 조만간 국정조사의 내용에 반영되어 제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 옥시가 제시한 최종 배상안이라는 내용은 법조계가 마련한 배상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이번 최종 배상안에 3~4단계판정 피해자가 배제된 것과 관련해서도 반쪽짜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피해 집단은 “한국정부가 1-2단계만을 병원비와 장례비 지급대상으로 정한 것은 제조판매사로부터 구상해 비용을 돌려받기 위한 소극적이고 제한적인 입장 때문인데 옥시는 그러한 문제점을 교묘히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한국정부의 폐손상 중심의 판정기준에 문제가 있어 다른 장기에의 영향에 대한 연구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타장기영향/기저질환영향/태아영향/만성질환 등의 판정기준이 보완되어 3~4단계 피해자들이 1-2단계로 대폭 수정될 경우에도 모두 배상돼야 하기 때문에 3~4단계 피해자들이 이번 배상안에 포함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피해 집단은 이번 옥시 최종 배상안이 삼성과 판박이라는 주장도 했다. 이들은 “삼성 백혈병사건의 경우 양자가 추천한 조정위원회에서 권고한 내용을 삼성이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피해자 개인들에게 보상하는 등 사회적 합의를 무시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옥시는 삼성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잘못과 책임을 어물쩍 넘어가며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피해 집단은 “옥시가 진정으로 책임을 인정하고 문제해결을 원한다면 우선 한국검찰을 조롱한 거라브제인 전 사장을 소환조사에 응하게 해야 한다”며 “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영국본사 라케시 카푸어 CEO와 패티 오헤이어 홍보담당책임자를 이달 말 대한민국 국회의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게 해 영국본사 차원의 책임을 인정하고 모든 피해자와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과하며 전향적인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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