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보다 고객 안전 우선 행보 ‘귀감’

▲ 사진출처: LG전자 홈페이지 공지사항 캡처

[컨슈머와이드-백영철 기자] OIT 검출 공기청정기 필터 논란과 관련,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자진해서 밝힌 기업이 있다. 바로 LG전자다. 이 업체는 모 방송사의 관련 조사 보도에서도 업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진해서 일부제품에서 OIT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히고 고객이 원하는 경우 무상교환을 해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적 대응 운운하는 일부 업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17일 LG전자는 홈페이지에 ‘공기청정 필터에 대해 알려 드립니다’라는 공지를 통해 “최근 한 방송사가 보도한 공기청정기 필터 건과 관련해, OIT가 검출된 2개 제품은 당사 제품이 아니다”며 “방송사가 조사 대상에 포함했던 당사 제품은 3M으로부터 공급받은 필터를 사용했고, OIT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LG전자는 “ 최고의 고객만족 서비스를 위해, 2012년 이후 3M의 공기청정 필터를 사용하는 에어컨, 공기청정기, 제습기 전 모델을 대상으로 확인 작업을 실시한 결과 이전에 생산했던 공기청정기와 스탠드형 에어컨 일부 모델에 적용한 3M의 특정 필터(‘3M 초미세 먼지 필터’)에서 극소량의 OIT 성분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고 시인했다.

이에 LG전자는 “필터 공급사인 3M 측에도 공기청정 필터의 성분과 시험데이터를 긴급히 요청한 결과 필터에 코팅된 OIT의 함유량은 환경부 허용기준치의 1/20 수준이고, 공기 중의 유출량은 독일의 OIT 흡입노출제한농도 기준의 1/40 수준인 0.12ppb(part per billion, 대기 중 10억 개의 입자 가운데 0.12개에 해당)에 불과하다”며 “ 즉 OIT가 공기 중에 노출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LG전자는 “해당 필터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지만, 환경부가 유해성 여부를 발표할 때까지 고객들이 불안해 할 우려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원하시는 경우 OIT가 포함되지 않은 필터로 무상으로 교체해드릴 예정”이라며 “무상 교체 방법과 관련해서는 추후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밝히고 이번 무상교체는 이와는 별개 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LG전자는 환경부가 조만간 진행할 예정인 공기청정 필터 전수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LG전자입장에서는 굳이 이같은 사실을 밝히지 않아도 됐다. 앞서 밝힌 것과 같이 모 방송사 조사에서도 LG전자 제품에서는 OIT 성분이 검출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자체조사까지 벌이고 그 결과를 신속히 고객에게 알리는 모습은 타 업체와는 사뭇 다르다. 특히 환경부가 유해성 여부를 발표할 때 까지 고객들이 불안해 할 것을 감안해 OIT 성분 검출 필터를 무상으로 교환해주겠다고 결정한 것 역시 귀감이 될 만하다. 앞서 A사는 실사용 조건과는 너무 상이한 시험방법으로 OIT 존재 유무만을 확인해서 유해성을 주장하는 시험결과에 동의 할 수 없어 그 시험 주체에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물론 이업체도 고객 대상으로 해당 필터를 무상 교환해주기로 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방법이든 제품에 OIT 성분이 검출된 것만으로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지금으로썬 환경부의 유해성 여부를 발표할 때 까지 유해하다, 아니다 등으로 결론 내리기 어렵다. 따라서 법적 대응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잘잘못을 따지기 전 소비자의 안전이다. 제2의 옥시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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