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대유위니아, OIT 함유 맞으나 극소량으로 인체 무해 및 안전 확신

▲ 가습기 유해성분 중 하나로 알려진 OIT가 검출돼 유해성 논란에 휩싸인 쿠쿠전자와 대유위니아가 "안전하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사진: 16일 쿠쿠전자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시한 글/ 출처: 홈페이지 캡처)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공기청정기 유해물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업체들이 대응에 나섰다. 유해물질이 함유된 필터는 무상교환해 주는 한편 시험주체에 대해 법적대응도 시사했다.

앞서 15일 한 방송사는 가장 많이 팔리는 5개 회사의 공기청정기 필터를 수거해 한 대학교 부설 연구소를 통해 독성검사를 진행한 결과 2개에서 CMIT 계열의 성분인 OIT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OIT는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간 클로로메탈이소티아졸리논(CMIT, Methylchloroisothiazolinone) 계열의 성분으로 2014년에 환경부에서 유독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보도 당시 OIT 검출 제품을 공개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안을 키워왔다.

16일 우선 공기청정기 유해물질 검출 필터를 사용해온 것으로 밝혀진 쿠쿠전자는 홈페이지 공지 사항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와 유사한 유해성분 검출된 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쿠쿠전자를 사랑해주시는 고객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통해 쿠쿠전자는 “지난 15일 오후 글로벌 필터전문업체인 3M사로부터 OIT가 함유된 필터를 현재 국내 대부분의 공기청정기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항바이러스, 항곰팡이, 항균성을 강화하고자 코팅하는 과정에서 폐사 필터에도 극소량의 OIT가 함유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유해물질 사용을 인정했다.

그러나 쿠쿠전자는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쿠쿠전자는 “방송의 내용과는 달리 필터에 코팅되어 고체화되어 있기 때문에 공기 중으로 방출되기 어렵고 그 함유량이 환경부 허용기준 1%의 1/10인 0.11%로 기준에 부합해 유해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3M사로부터 전달 받았다”며 “이는 US-EPA(미국환경보호청)의 CMIT, MIT 기준치에 대비해서도 훨씬 낮은 수치로 안전하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쿠쿠전자는 이번 시험주체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쿠쿠전자는 “실사용 조건과는 너무 상이한 시험방법으로 OIT 존재 유무만을 확인해서 유해성을 주장하는 시험결과에 동의 할 수 없어 그 시험 주체에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라는 단어로 강조한 쿠쿠전자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에게 심리적인 우려조차도 해소하고자 원하는 경우 OIT가 함유되어 있지 않는 필터로 무상교환해 주기로 했다”고 밝히고 고객서비스 차원임을 분명히 했다.

쿠쿠전자는 “폐사의 공기청정기는 환경부 기준을 준수한 제품”이라며 “앞으로 더욱 더 안전하고 좋은 제품을 공급하도록 최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은 물론 고객의 알권리를 위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직한 기업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OIT가 검출된 것으로 밝혀진 대유위니아도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향후 생산되는 가습 공기청정기의 필터를 전량 OIT 성분이 없는 필터로 교체한다. 이와함께 기존 고객에게는 무상으로 방문해 필터를 교체해 주기로 했다. 대유위니아 역시 문제의 필터를 3M사로부터 완제품 형태로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이날 대유위니아는 3M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항바이러스, 항곰팡이 기능 등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항균처리과정에서 환경부 허용 기준 1%의 1/13 이하인 0.076% 극소량의 OIT가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을 3M으로부터 전달받았다” 유해성분 함유를 시인했다. 그러나 쿠쿠전자와 마찬가지로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유위니아는 OIT 무첨가 필터 전량 교체 및 고객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유위니아는 "환경부의 공식적인 결과 발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생산되는 제품의 경우 OIT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필터로 전량 교체 생산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적극적 해명에도 소비자들의 불안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환경부가 착수한 공기청정기 필터 전수조사의 결과가 나오는 6개월 뒤에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기청정기 유해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돼 있다”며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에 대한 불신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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